이맹희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상속과정에서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었던 차명주식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씨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선대회장 타계 이후 다른 상속인들 모르게 단독으로 삼성전자 등 차명주식을 관리하면서 자신의 명의로 전환한 뒤 제3자에게 임의 처분하는 수법으로 매각 대금을 수령했다.
이에따라 삼성생명 차명주식 3244만8000주(액면분할 전 324만4800주) 가운데 자신의 상속분 189분의 48에 해당하는 주식 전부를 인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삼성생명보험 주식 100주와 1억원을 청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억대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고 이병철 전 회장은 장남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 차남 고 이창희(전 새한미디어 회장), 이건희 회장의 3남과 장녀 이인희(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두고 있다. 이맹희씨는 이미경(CJ그룹 E&M총괄부회장), 이재현(CJ그룹회장) 이재환씨를 슬하에 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소송건이 삼성그룹과 CJ그룹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그룹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그룹이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점에 이번 사태가 그룹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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