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10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초급자 슬로프에서 열린 ‘2012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에서 중형세단 레거시가 슬로프를 달리고 있다. |
▲ 4륜구동 세단으로 스키장 거슬러 올라가
지산리조트의 스키장 초급자 코스. 스바루의 중형 세단 레거시가 서 있다. 슬로프에는 중간 중간 붉은 삼각형의 파일런이 세워져 코스를 안내했다. 첫 시승 구간은 레거시를 타고 스키장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돌아 내려오는 코스다.
스바루가 사륜구동에 대칭형 구조를 갖춰 험로 통과에 탁월하다는 주장은 들었지만 실제로 수북이 쌓인 눈과 마주하니 긴장감이 돈다. 옆에서 시승을 도와주는 전문 드라이버는 변속기를 수동으로 1단에 넣고 끝까지 밟고 오르라고 말했다.
영락없는 세단 레거시가 스키장을 올라간다. 눈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상황이지만 바퀴가 끊임없이 돌며 차를 밀어 올린다. 앞, 뒷바퀴가 모두 구르는 사륜구동이라 사이드미러까지 눈이 가득 튀어오른다. 옆 유리는 눈으로 가득 차 보이지 않지만 어느새 슬로프 정상에 올라왔다.
▶ 스바루 레거시가 눈을 감아쥐며 달리고 있다. 네 바퀴 모두에서 눈이 튀어오르며 사륜구동을 증명하고 있다. |
▲ 내리막은 미끄러짐과의 싸움, 밸런스가 중요해
스키장 정상에 차를 타고 올라오다니 독특한 경험이다. 일단 올라왔으니 내려가야한다. 스노보드를 처음 배울때의 두려움이 생각났다.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짐과의 싸움이다.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는 변속기를 2단에 넣고 미끄러지며 내려가자고 주문한다.
내리막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를 잃지 않는 것. 자칫 과속을 했다가는 슬로프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다. 또 너무 얌전하게 주행하면 사륜구동의 묘미를 느낄 수 없다. 가속페달에 힘을 줘 하산길에 올랐다. 코너를 알려주는 붉은색 파일런이 나타나 스티어링휠을 꺾었다. 가속페달은 오히려 더 밟았다. 평지 같았으면 코너 밖으로 밀려날 상황, 눈길을 미끄러지며 사륜구동이 작동해 차는 꼬리부터 돌기 시작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자 빙글 돌면서 카운터스티어가 들어간다. 가속페달만으로 각도를 조절하며 코너를 빠져나왔다.
▶ 스바루코리아는 올해로 3회째 중형 세단 레거시로 슬로프를 거슬러 오르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수많은 기계장치를 끼워 사륜구동을 이뤄내고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잡아내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기본이 탄탄한 스바루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 슬로프를 거슬러 오른 스바루 중형세단 ‘레거시’
스바루 레거시는 1989년 첫 소개 후 4세대에 걸쳐 변화했다. 현재는 5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2.5ℓ 4기통 자연흡기식 가솔린 엔진과 3.6ℓ 6기통 엔진을 장착해 각각 172마력, 182마력의 최대출력을 자랑한다. 또 무게중심이 낮고 고회전에 적합한 박서 엔진으로 고속 주행성능이 일품이다. 여기에 스바루의 대칭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1972년부터 장착한 이 시스템은 눈길과 빗길에 강한 스바루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기능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 주요 사양
길이/폭/높이(mm) 4735/1820/1505
휠베이스(mm) 2750
배기량(cc) 2457/3630
최고출력(마력/rpm) 172/5600, 260/6000
최대토크(㎏·m/rpm) 23.5/4000, 34.2/4400
연비(㎞/ℓ) 11.2 / 9.1
가격(VAT포함) 3690만원/4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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