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어 SKT도 "망 사용대가 내야" 목소리

SK텔레콤이 KT에 이어 데이터 트래픽 유발 사업자들이 망 사용 대가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망 이용자가 최신 기술로 트래픽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이익을 보는 만큼 대가를 내는 게 상행위의 룰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 곳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에 참가해보니 망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다뤄졌다”며 “망 관련 논의의 강도가 작년부터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GSMA 리더십 서밋에서는 세계 통신사들이 이 문제를 망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하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이 문제를 좀 더 공론화해 서둘러 ’룰(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신사가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선순환을 위해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최근 사업과 관련해 SK텔레콤은 전통적인 모바일 사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등 네트워크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RCS(Rich Communication  Suite)’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를 통해 반도체 상품을 잘 개발하고, 칩셋 업체나 단말기 제조사와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시너지를 낼 방침이라면서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LTE의 데이터망을 통해 음성통화가지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 서비스를 내년 전에 출시할 것이며, 올해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 받으면 넷북 등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데이터 전용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