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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다문화·한부모, 인터넷 중독 높다

입력 : 2012-03-06 02:05:26 수정 : 2012-03-06 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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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인터넷 중독률 성인보다 높다 직장인 A(여·38·서울)씨는 어린이집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섯 살 난 첫째 딸을 돌보려고 다섯 살 된 아들을 친척집에 수시로 맡겼다. 그 결과 딸의 상태는 좋아졌지만 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내버려두면 태블릿 PC 게임에 빠져 5∼6시간 게임과 씨름을 한다. 못하게 하면 아들은 심하게 울어 토하기도 한다. 친척집에서 초등학생 사촌형들과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하고 놀다 게임에 중독된 것. 이제 A씨는 남편(40)과 뒤늦게 고쳐보려 노력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한 달 전부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인터넷중독대응센터를 방문해 일주일에 1시간씩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유아와 아동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고등학생의 중독률이 가장 높았다.

행정안전부가 5일 발표한 ‘2011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5∼9세 아동의 중독률이 7.9%로 만20∼49세 성인의 6.8%보다 높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만5∼4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연령대의 인터넷 중독률은 2010년(8%) 조사 때보다 소폭 감소한 7.7%였다. 청소년(10∼19세)은 10.4%로 전년 12.4%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학교별로는 고등학생이 12.4%로 가장 높다. 대학생은 11%, 초등학생은 10%, 중학생은 8.6%였다. 중독 정도가 심한 ‘고위험군’은 1.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고위험군 비율이 4.1%로 초·중학생(2.1%)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청소년층의 인터넷 중독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13%)과 다문화가정(14.2%), 한부모가정(10.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7.7%)보다 높은 편이었다. 인터넷 중독자의 2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으며,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중 43.8%가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었다.

이에 정부는 생애주기별 인터넷중독 예방교육(130만명)과 60만명 전 장병 대상 특별 예방교육을 하기로 했다. 고위험군은 기숙형치료·가정방문 상담 확대와 전문후견인제 도입을 시행한다. 아울러 179개 협력병원과 연계해 치료하고 지역거점별 게임 상담치료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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