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도 한 달간 잠정 중단
존폐 여부 논의 토론회도 추진 서울대공원이 불법포획 논란이 불거진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불법포획 논란이 일었던 제주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돌이가) 한라산 앞바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며 “강정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살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런 언급은 돌고래 방사를 통해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동시에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야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시장이 12일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돌고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박 시장은 기자회견 전 자신의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여러 차례 구럼비와의 연관성을 강조해 정치적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멸종위기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3마리 중 1마리는 방사하고 2마리는 보호조치 하기로 했다. 13살 돌고래 ‘제돌이’는 1년간 야생방사 적응훈련을 거친 뒤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제돌이’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젊고 (동물원에서 지낸 기간이) 3년 정도밖에 안 돼 70% 정도로 높게 본다”고 답했다.
시는 야생적응 방사장 설치 공사와 훈련기간을 고려해 ‘제돌이’를 2014년 3월쯤 바다로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사장은 제주도에 만들 예정이다. 시는 ‘제돌이’ 야생 방사에 총 8억7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보호조치되는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는 돌고래 평균 수명인 약 20년을 살아 노령으로 판단해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돌고래쇼를 19일부터 한 달간 잠정 중단하고, 조만간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 100명과 돌고래 공연 존폐 여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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