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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김용민, 완주한 노원갑 투표소 풍경

입력 : 2012-04-11 19:06:16 수정 : 2012-04-11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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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공릉1동 제3투표소. 오전 10시쯤부터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해 오후가 되자 수십명의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 순서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 투표소는 노원구청장 출신 이노근 후보(새누리당)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 후보(민주통합당)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노원갑 선거구에 위치했다. 이전 선거에 비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가운데 세대별로 각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양상이었다.

젊은 유권자들은 8년 전 김용민 후보가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을 했다는 파문에도 “지금 정치에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이모(24·여)씨는 “기성 정치인들은 막말보다 더한 행동도 많이 한다”며 “반값 등록금 등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에 힘을 실어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모(36)씨도 “친구끼리 서로 투표한 것을 알리고 투표 안 한 사람이 있으면 투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정치 변화를 원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50∼60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경력과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모(54)씨는 “후보자가 지역사회에서 검증된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막말 파문’ 등으로) 논란이 된 사람은 국회에서 돌발행동을 할까봐 꺼려진다”고 말했다. 허모(63)씨도 “유권자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게 선거”라며 “참신하면서도 경력도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정치에 물들지 않았으면서도 행정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부터 선관위가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허용하면서 ‘후보자를 특정하지 않는 한도에서 ‘인증샷’을 찍어도 된다’고 밝히면서 투표소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수진(33·여)씨는 “젊은이들을 투표소로 오게 하는데 인증샷이 흥밋거리도 되는 것 같고 추억으로도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경원(37)씨는 5살배기 딸을 안고 인증샷을 찍었다. 전씨는 “나중에 딸이 컸을 때 인증샷을 보면 나중에 열심히 투표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교육효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후보는 오전 7시40분쯤 투표를 마쳤다. 투표소에는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IN)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동행해 김 후보를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내가 허물이 많다. 큰 성찰을 하게 됐다”며 ‘막말 논란’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지역구민의 희망과 자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퇴 권고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단식해 온 때문인지 부쩍 수척한 모습이었다. 

상대인 이노근 후보도 오전 투표를 마치고 “새누리당 노원갑(월계동·공릉동) 국회의원후보 이노근 오늘 아침 투표했습니다”라는 글과 부인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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