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미만 영아학대 빠르게 늘어 아동학대 후유증으로 현재 4년째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17)양. 8년 전인 초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에서 발견된 그는 온몸에 피멍투성이였다. 어머니 가출로 동생과 함께 살아온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신체학대를 당했던 것. 이후 아버지는 구속됐고 동생과 그는 양육시설에서 자랐지만 아직까지 학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정과 어린이집 등지에서 아동학대가 급증하고 있다.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3세 미만의 영아대상 학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학대피해 아동 중 13명이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아동학대 근절과 재학대 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86.6%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고 이어 어린이집과 교사, 학원강사 등 기타 각 2.6%, 집근처 또는 길가 2.5%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는 부모에 의한 학대가 83.2%로 가장 많았고 조부모(3.2%), 친인척(2.2%), 부모의 동거인(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자가정 등 한부모 가정인 경우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어린이집 등 아동 관련시설 내 아동학대는 2010년 227건, 지난해 270건으로 19% 늘었는데 신체 학대가 가장 많았다.
3세 미만 영아 학대는 2009년 455건에서 2010년 530건, 2011년 708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영아학대는 부모에 의해 86.5%가 발생했고, 중장년층보다 20∼30대 젊은층에서 학대자가 많았다. 이는 육아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
학대 유형은 중복학대가 4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임 29.4%, 정서학대 15%, 신체학대 7.7%, 성학대 3.7% 등의 순이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 이후 다시 신고돼 아동학대로 판정받은 사례는 563건으로 전체의 9.3%나 차지했다. 아동학대로 최근 5년간 3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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