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패션의 완성’이라며 하이힐 등 높은 굽의 신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발병 연령층이 낮아지고, 전체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진료 인원은 2007년 11만9000명에서 2011년 13만4000명으로 5년 사이 약 1만5000명이 늘고, 여자 환자가 9만807명으로 남자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한 한솔병원 정맥류클리닉 과장은 “여자에게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혈관벽을 약하게 할 수 있고, 임신·출산 과정에서 복압이 높아져 혈액순환에 지장을 받는 데다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스타킹이나 하이힐을 신기 때문”이라며, “외관상 증상이 없어도 다리가 자주 붓고, 무겁게 느껴지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어떤 정맥이 막혀 있는지 판막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가 쉽게 붓고 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증세가 심하면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질환 초기 단계에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 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임신으로 발병했을 때는 산욕기를 거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압박 스타킹 착용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으면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혈관이 심하게 확장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작은 정맥에만 이상이 있다면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보통 2∼4회 시술한다. 외래로 간단하게 치료하며 치료 흔적이 남지 않고 치료기간 중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장점이 있다.
큰 정맥이 훼손된 상태일 때 주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는데, 손상된 혈관에 레이저를 쬐어 정맥을 수축시키는 방법이다.
하지정맥류는 스스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다리에 찬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잘 때는 다리를 베개 위에 올리는 등 심장 위치보다 높게 해 피가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틈날 때마다 까치발을 들거나 빨리 걷는 운동을 하면 다리 아래쪽에 고인 피를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혈관의 주변 근육이 튼튼해져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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