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김애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2011년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이 20만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 김애란(32)씨의 단편소설집이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벌레들’ 등 8편이 실렸다.
수록작 중 ‘서른’은 갓 30대에 접어든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좀 씀씀이가 커지고, (…) 물건 보는 눈만 높아진, 시시한 어른이 돼버린 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고요.”
■한산수첩(유익서 지음, 산지니, 1만3000원)=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낸 중견 소설가 유익서(67)씨의 단편소설집이다. ‘그 못난 사람’ ‘국화무늬 그림자’ ‘대장경 일화’ 등 8편이 실렸다. 저자는 경남 통영 한산도에 3년가량 머물며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사랑보다 예술에 집착하는 한 여성과 그에게 예술에 대한 집념을 불러일으킨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죽도 별신굿’이 인상깊다.
■케빈에 대하여(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RHK, 1만4800원)=미국의 소설가 겸 언론인 라이오넬 슈라이버(55)가 2003년 발표한 장편이다. 아이를 낳길 원하지 않았던 엄마와 그런 엄마 탓에 괴물처럼 성장한 아들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으로 슈라이버는 미국에서 권위가 높은 오렌지상을 받았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는 2011년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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