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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작비금비(昨非今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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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13 22:21:46 수정 : 2012-08-13 22: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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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이 없으면 성장은 없다. 논어 학이편은 하루 세 번 반성하며 살 것을 권면하고 있다. “증자(曾子)가 말했다. 나는 매일 세 가지 측면에서 내 몸을 반성하고 있다. 남을 위해 일할 때 혹시 소홀함이 없었는가. 친구들과 사귀면서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았는가. 스승의 가르침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바는 없는가(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그렇다. 반성 없는 나날은 발전이 없는 법이다. 지난 잘못을 돌이켜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 내일을 기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가는 것만 알고, 뒤를 돌아볼 줄 모르면 슬픈 일이다. 도연명이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았고 장래의 일은 올바로 할 수 있음을 알았으니, 실로 길 잘못 들어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글렀음을 깨우쳤네(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라고 읊었음을 눈여겨보자.

작비금시(昨非今是) 정신이다. 과거 행동은 잘못됐고, 오늘을 반성해 바로잡았다는 뜻이다. 사람은 이렀듯 나날이 향상하는 작비금시의 삶을 살아야지 퇴보적 모습을 지녀선 안 된다. 동시대 인물인 공자로부터 군자라고 칭송받은 위나라 대부 거백옥(?伯玉)은 50세 때 지난 일을 돌아보며 과거 삶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새 삶을 살았다. 그래서 50세를 잘못을 안다는 의미에서 ‘지비(知非)’라고도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등 비이성적인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패전 이후 50년은커녕 70년이 다돼가는데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 ‘작비금비(昨非今非)’, 과거도 오늘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은 참회해야 한다. “의롭지 못한 일을 하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함을 자초할 것이다(多行不義必自斃).” 좌전(左傳)의 경고다.

녹명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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