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이용… 10월까지 예약 끝 “석 달 후까지 예약이 꽉 찼어요!”
휴가철 인기 콘도 얘기가 아니다. 충북 충주호의 절경을 끼고 있는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의 예약 폭주 소식이다.
기업은행은 마땅한 연수시설이 없는 거래 중소기업들에 무료로 시설을 빌려준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충주연수원은 작년 8월 개원 이래 180개 중소기업이 연수나 워크숍을 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수 인원이 줄잡아 1만2800명에 이른다.
기업은행이 연수시설을 개방한 이유는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어느 은행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돈이 드는 연수원 건립은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으로선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다.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열려면 외부 시설을 빌려야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업은행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무료 개방을 결심한 배경이다.
500명 수용 규모의 충주연수원에는 기업전용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노래방과 축구장, 탁구장, 숙소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선착순으로 예약만 하면 시설 이용은 모두 공짜다.
연수원을 찾은 한 업체 직원은 “산뜻한 연수시설을 이용하면서 은행과 거래 기업이 함께 성장해간다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수연수원은 10월 말까지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문호성 연수원장은 “5∼6개 업체로부터 동시에 예약이 들어오기도 한다”면서 “이곳 재충전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불황 속에서 경제 난관들을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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