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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로 건강 적신호… 위생이 답이다

입력 : 2012-08-26 17:40:52 수정 : 2012-08-26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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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번식 활발해져 식중독·장염 주의
손 자주 씻고 과일은 껍질 까서 먹어야
높은 습도에 치명적인 무좀환자는
항상 청결 유지하고 꼼꼼히 말려야
기록적인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슈퍼태풍 볼라벤은 300㎜의 폭우를 머금고 북상 중이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 탓에 평균 기온이 높아진 데다 짧은 기간 동안 내린 폭우로 날씨가 고온다습해진 상태다. 이 같은 기후는 세균의 번식을 활발하게 만들고 각종 질환을 유발시킨다. 이상화 이화여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여름에는 극심한 가뭄, 짧은 장마,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폭우, 태풍 등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라며 “이때는 식중독, 호흡기 질환, 곰팡이균 질환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중독, 장염 주의

자주 내린 비로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위장관염·장염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평소에 손을 자주 씻고 과일은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먹되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요리 과정에서 고기나 생선을 자르고 다듬은 칼과 도마는 소금을 뿌려 문질러 씻어내면 효과적이다. 행주는 매일 깨끗이 빨고 바짝 말려 사용해야 한다. 음식물은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하고,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 주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특히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카펫·침대·소파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서 보다 잘 번식해 천식·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집안 전체를 환기시켜 청결을 유지하고 제습기 등으로 습도를 낮춰야 하며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수시로 사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방기 사용 자제해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구 사용이 잦아 오랜 시간 찬바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얇은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불쾌지수, 우울증 조심

비가 계속 이어지는 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야외 활동이 제한되므로 기분까지 우울해지기 쉽다.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스트레칭·맨손체조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문화 활동으로 기분을 전환시켜야 한다.

◆곰팡이균 질환에 걸리기 쉬워

습도가 높을 때는 무좀, 털이 많은 부위에 세균이 번식하는 모낭염,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 생기는 농가진 등 곰팡이균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폭우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신발과 옷가지가 쉽게 젖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므로 제습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습기제거제를 신발장과 옷장에 놓거나 선풍기를 30분 이상 돌려 습기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난방을 하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무좀은 발에 흔하지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무조건 꼼꼼히 씻어 발을 청결하게 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사용하다 부작용으로 더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무좀균은 가족에게 전염되기 쉽고,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이차적 세균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 생활하는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음낭과 허벅지 사이에 땀이 많이 차 곰팡이의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간혹 완선을 습진으로 오인해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풍이 잘되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샤워 후에는 물기를 남기지 말고 잘 닦아야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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