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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93)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3일 새벽 1시54분 경기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성화(聖和)했다. 동시에 종교와 산업 양축으로 이뤄진 통일교의 앞날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교 부문은 문 총재가 부인 한학자(69) 여사와 사이에 낳은 7남6녀 중 7남인 문형진(33) 세계회장이 맡아 이끌게 된다.

2008년 4월18일 문 총재의 뒤를 이어 통일교의 수장인 세계회장으로 취임한 문 회장은 이보다 앞서 2007년 12월1일 서울 청파동 통일교본부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통일교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각됐다. 통일교의 상징인 이 교회는 그동안 문 총재가 직접 목회한 유서 깊은 곳이다. 유효원, 김영휘, 이재석, 황선조 목사 등 역대 통일교 한국회장이 담임교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1979년 9월26일 미국 뉴욕 웨스트체스터에서 문 총재의 일곱째 아들이자 11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문 총재의 뜻에 따라 하버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이 대학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하는 등 종교 엘리트코스를 밟으면서 후계자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문 회장은 문 총재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배경에 관해 "목회란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소명"이라며 "어려서부터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바로 위 영진 형이 죽은 뒤 인생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영진 형이 관심을 가졌던 동양철학에 빠져 한동안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그 뒤 하버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통일교의 뿌리인 서양종교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어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나의 경우는 목회를 하려고 종교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세계회장은 본부교회 당회장 취임 1년 만에 신도 300명을 6000명으로 늘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불교, 천주교 등 타 종교와의 이해와 교류에 힘써온 문 회장은 본부교회 일요일 예배시간에 불교식 명상시간을 도입했고, 2010년 서울 용산에 '21세기 예루살렘 성전'이라 일컬어지는 통일교 세계본부 교회인 '천복궁(天福宮)' 교회를 건립하면서 각 종교가 함께 예배를 보는 초종교 성전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 회장은 통일교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통일교회 식구로서의 자부심 회복"이라며 "통일교회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마이너리티다. 아직도 군대에서 종교란에 통일교라고 쓰거나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종교가 통일교라고 밝히면 특별상담이 들어온다고 한다. 통일교인임을 자랑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짚었다.

대안으로는 "우리 스스로 축복된 삶을 사는 것"을 꼽고 있다. "우리 스스로 축복된 삶을 살고, 우리의 축복된 삶을 이웃을 위해 나눠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에 대한 편견이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기업 부문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은 문 총재와 한 여사의 4남 문국진(42) 이사장이 이끈다. 통일그룹, 선문대, 선화예중고 등 8개 학교가 속한 학교법인 선문학원(이사장 한학자), 미국 UPI 통신, 워싱턴타임스 신문 등 해외기업들을 망라한 통일교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고 교회발전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문 이사장은 통일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학사, 마이애미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문 이사장은 2005년 1월 통일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이듬해 5월8일 유지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문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적자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문 총재가 카리스마로 그룹을 진두지휘했다면 문 회장은 시스템을 정착시켜 합리적인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 책임, 투명성, 생산적 갈등, 상호신뢰 등 5가지 경영 원칙으로 그룹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통일그룹의 국내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여수 프로젝트'다. 전체 투자액이 1조원을 넘는다. 통일그룹은 2012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전 투자를 결정했고, 이는 엑스포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08년에는 용평리조트의 워터파크 '피크 아일랜드', 여수의 '디오션 리조트', 무창포의 '비체 팰리스' 등 리조트 시설 3곳을 오픈했다.

문 회장은 "리조트 산업은 사업과 교회가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종교 관련 각종 컨퍼런스, 교육 등을 리조트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레저스포츠는 종교와 인종을 떠나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통일그룹 계열사로는 선원건설, 세계일보, 세일로, 세일여행사, 아시아해양, 용평리조트, 일상해양산업, 일신석재, 일화, JC, 통일스포츠, TIC, 신정개발 등이 있다. 또 미국과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다수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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