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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 일본땅"이라는데 우리 교과서는…

입력 : 2012-09-04 10:34:43 수정 : 2012-09-04 10: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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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영토해양연구', 한일교과서 독도 기술 분석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간하는 '영토해양연구' 여름호는 '한·일 교과서와 독도'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교과서의 독도 기술 내용을 심층 분석했다.

◇일본 교과서 "독도 일본땅" 기술 늘어 =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에 따르면 독도가 일본 교과서에 처음 기술된 것은 일본출판사 삼성당의 1963년판 지리 교과서.

"우리나라(일본)는 한국과의 사이에 이승만 라인과 다케시마(독도)의 귀속 문제 등이 있고, 이 방면에서 어업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등 독도를 해결해야 할 영유권 문제로 기술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분쟁하고 있다는 취지의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은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으로 뒤바뀐다.

남 연구위원은 1990년대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영토로 외국에 지배되고 있는 곳으로는 북방영토, 다케시마가 있다"('제일학습사' 지리 1991년판) 등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전제로 영유권 문제가 있다는 기술이 늘어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검정을 통과한 일본 교과서 가운데 7종의 교과서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는 등 이전에 비해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을 더 강화했다고 남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독도 관련 지도와 사진을 게재한 교과서가 늘었고, 행정구역지도 등에 독도를 시네마현 소속으로 표기하는 등 기술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교과서인 '일본사B'는 독도 관련 내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 연구위원은 "문제는 이런 교과서로 배운 일본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잘못된 영토 인식과 역사관을 갖게 되고 이것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어렵게 한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교과서 내용 중복 많아..일본 주장 반박하는 자료 제공해야 =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국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독도 기술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현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독도의 시기와 내용 중복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6종 교과서의 경우 학습목표와 자료, 내용 등의 학습체계를 갖추면서 독도 관련 내용을 정리한 교과서가 드물었다고 분석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근대와 근대가 구별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현재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해 잘못된 사실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김 연구위원은 밝혔다.

고등학교 '한국사' 6종 교과서에서는 독도 관련 내용 중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김 연구위원은 "독도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전근대와 근대를 분리할 필요가 있으며 '삼국사기' 등 자료 중심의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역사교육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역사 교과서"라면서 "특히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며 정확한 역사 인식을 하도록 교육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기술된 독도 관련 내용을 분석한 한 교수는 현대사에서 독도를 기술한 부분은 독도를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서술하거나 자료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기 위해 일본의 그릇된 영유권 주장을 서로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양국 자료를 균형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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