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자인 ‘예상대로’ 출시되나
경제전문지 포천 등 현지언론은 애플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행사’를 연다며 주요 애널리스트들과 언론사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행사’에서 ‘아이폰5’(가칭)가 공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예바 부에나센터는 애플이 주요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이용했던 장소다.
초청장에는 행사 날짜를 나타내는 ‘12’숫자와 숫자의 그림자로 ‘5’가 표시돼 있다. 업계는 이 그림자가 첫 아이폰이 발매된 지 5주년이라는 뜻과 함께 아이폰5 출시를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에 항상 신비주의를 고수했는데, 이번 제품 출시를 앞두고 실제 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흘러나와 이런 전략이 깨질지도 관심이다.
IT전문매체와 블로그 등을 통해 나온 정보를 종합해 보면, 아이폰5는 전작인 아이폰4S와 좌우 넓이는 같지만 더 얇고 위아래로 더 긴 형태다.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인 모양은 아이폰4S와 비슷하다. 이를 놓고 벌써 “디자인 독창성이 떨어진다”, “전작 울궈 먹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12일 ‘아이패드 미니’로 알려진 7인치 아이패드가 공개될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2%로 1위, 애플이 17.2%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인 스마트폰 생산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다.
삼성전자의 기세는 대단하다. 씨넷 등 IT 전문매체는 이날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아이폰4S를 제치고 8월 한 달간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4S가 출시 이후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서유럽 스마트폰 판매량은 1190만대로 점유율이 43.6%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520만대로 19%에 그쳤다.
캐나코드 제누이티는 아이폰5의 대기수요로 아이폰4S의 판매량이 줄어든 만큼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5가 출시되면 갤럭시S3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세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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