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초등생이 납치·성폭행 피해를 당하는 등 인면수심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도시 한복판에서 여고생을 끌고 가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옆 주택가.
주민 박모(46·여)씨는 "공사 중인 곳이 많아 밤이면 인적이 드물지만 큰 도로에서 바로 눈에 보일 만큼 개방된 곳인데 성범죄가 발생하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11시25분께 A(15·고1)양이 한 남성에게 끌려가 이 주택가의 주택 공사장 2층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버스 정류장 근처 인도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해 도로를 건너게 한 후 큰길에서 불과 30m 거리의 한 주택 공사장으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일어난 공사장 옆에는 당시 상점 1곳이 환하게 불을 켜고 창문까지 열고 영업 중이었다.
이 지역은 경찰이 범죄 취약지역을 도보로 순찰하는 `치안 올레길 코스' 인근이기도 했지만 범인은 보란 듯이 순찰을 피해 범행을 했다..
주변에는 일정 간격으로 가로등이 있었지만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방범용 카메라는 없었다.
인근 원룸 건물들은 대부분 CCTV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일부 상점에 설치된 CCTV도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주민 임모(40·여)씨는 "애가 아들이어도 밤늦게 오면 걱정돼서 늘 창문 밖을 내다본다"며 "아침이나 가끔 밤 10시 넘어서도 순찰차가 다니기는 하던데 그래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다. 안쪽 동네 주민들은 훨씬 더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뉴스를 보니 요즘 흉흉해서 순찰 더 많이 돌겠다던데 하루종일 경찰이 지켜줄 수 없다면 방범용 CCTV라도 더 달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