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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發 보수 대결집… 야권 단일화에 맞서 기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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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29 10:24:32 수정 : 2012-10-29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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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선진 합당 파급 효과
역대 대선 ‘캐스팅 보트’ 역할해온
충청 민심 잡기 유리한 고지 선점
“보수색 강화로 득보다 실” 지적도
선진 일부 반발… 이회창 “안타깝다”
호남·非盧 인사 등 영입 공들여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25일 합당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보수세력의 단일 대오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과의 합당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지역의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영호남에 비해 유동층이 많은 충청지역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이번 대선에서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선후보는 최근 중도층으로의 확장 전략에서 별 성과를 보지 못하고, 과거사 공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위기를 맞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선진당과의 합당이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세력을 결집해 이런 국면을 돌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날 선진당이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합당을 선언한 것은 그만큼 박 후보 측의 위기의식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이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경남 지역의 민심이 예전만 못해 충청 민심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5만6286표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의 전체 표차가 약 57만표였다는 점에서 충청권 승리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양당 원내대표가 이날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 등 7대 지역정책을 실천키로 합의한 것도 지역 표심을 겨냥해서다. 

손 맞잡은 새누리·선진 “우리는 한식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염홍철 대전시장(오른쪽부터)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이제원 기자
새누리당은 선진당 이인제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기고 충청권 바람몰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김태흠 의원은 “지역정당에 기대하는 밑바닥 정서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보수 통합은 국민통합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당이 박 후보에게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진당이 지역정당의 기반을 사실상 상실했고 박 후보가 이미 충청권 보수층을 충분히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 효과는 작은 반면, 보수 색채의 강화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새누리당이 1% 내외의 지지율에 대선후보도 못낸 당과 합친 것은 (박 후보의) 미래를 향한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근혜·안철수 후보 부인 한자리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오른쪽)가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선진당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은 “합당은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는 합당에 개의치 않으면서도 자신이 “양당 합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이 대표의 언급에 “사실무근”이라며 불쾌감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건강한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한 쇄신과 변화 의지가 안 보여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플러스 알파’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주춤하고 있는 국민대통합 드라이브를 걸어 민주화운동 출신과 호남 인사의 추가 영입이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내 비노(비노무현) 인사의 입당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존재한다. 당 관계자는 “외부 인사의 영입을 확대하고 경제민주화 등의 정책을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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