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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를 타고 강릉에서 삼척 방향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망상·어달·묵호·추암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유명 해변이 줄줄이 나타난다.
강릉을 벗어나 처음 만나게 되는 동해시 최북단의 망상해변.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망상해변에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 야영장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해변에 캐러밴, 자동차 캠핑장, 통나무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로 창문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이 이색숙소는 겨울에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주에는 한옥 숙박시설까지 새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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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숭례문의 정동방인 까막바위. |
서울 숭례문의 정동방이라는 거대한 까막바위를 지나면 묵호항이다.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쪽 언덕에 자리한 묵호등대는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이 워낙 빼어난 데다 주변에 작은 공원 등 휴게시설이 갖춰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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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달동네의 논골담길은 묵호의 옛 풍경을 그린 벽화를 통해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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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동해문화원이 잃어버린 묵호를 재발견하자는 취지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담과 벽에 묵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벽화로 그리는 사업을 펼치며 논골담길은 언덕배기 벽화길로 다시 태어났다. 논골담길에 벽화가 그려지며 이 잿빛 마을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방문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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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해변 촛대바위의 일출. |
해질녘 다시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묵호등대에 올랐다. 건너편 언덕 ‘등대불빛 아래’라는 카페 앞에 서자 묵호등대의 전경과 그 아래 묵호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깔리는 밤바다에 하얀 등대는 불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등대의 하얗고 곧은 빛줄기가 묵호항 주변의 은은하고 작은 불빛과 함께 꾸미는 밤 풍경은 아늑하고 푸근하기 이를 데 없다. 때마침 인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색소폰 소리가 가을 밤바다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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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의 빛줄기가 묵호항의 은은한 불빛과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여기에 인근 카페의 색소폰 소리가 곁들여지자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가을밤의 정취가 빚어진다. |
동해=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동영상 = 유튜브 okayee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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