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 한 지붕 아래 세 남편과 사는 아내가 있다. 대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지…. 때론 천사처럼, 때론 호랑이처럼 한 지붕 ‘세 남편’을 이끄는 스물아홉 똑순이 아내 세미 씨는 사람 좋은 시아주버니 재헌 씨(35), 애처가인 그녀의 진짜 남편 재덕 씨(33), 남편과 똑같이 닮은 쌍둥이 시동생 재석 씨(33) 그리고 복덩이 딸 고은이까지 다섯이 함께 산다. 33년 동안 떨어진 적이 없다는 쌍둥이 형제라지만 결혼을 하고서도 한 지붕 아래 살게 될 줄이야…. 게다가 자기집을 두고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시아주버니까지, 두칸 방 작은 집은 날마다 북적인다. 오늘도 바구니에 가득 찬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는 세미 씨는 빨래를 하고 나면 하루가 훌쩍 간단다. 세미 씨의 요리솜씨 덕인지, 먹성 좋은 3형제 탓인지 이틀에 한 번꼴로 장을 봐야 하는 살림살이도 벌써 4년째다. 부부와 아기는 안방에서, 시동생은 거실에서 잠을 청하고 시아주버니까지 오는 날이면 집은 만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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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은 우애 있는 남편 3형제와 함께 살아가는 세미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
어릴 적 부모님이 헤어지고 어린 세미는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 그리고 열여섯 세미는 자신의 생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김밥집에 교복을 입고 찾아온 친구들을 보며 산더미 같은 설거지 앞에서 펑펑 울었다는 세미는 김밥집부터 고깃집, 마트 캐셔 등 뭐든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낮에는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한 그녀는 밤에 활오징어를 팔고 그 와중에 야간 대학까지 나왔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던 캔디 세미 씨는 스물여섯 봄 천생배필 재덕 씨를 만났다. 결혼은 한 명과 했는데 쌍둥이 시동생에 아주버니까지, 그녀에게는 덤으로 오빠와 동생이 생겼다. KBS1 ‘인간극장’은 21∼25일 오전 7시50분 ‘한 지붕 세 남편’에서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지지고 볶고 사는 ‘캔디’ 세미와 우애 좋은 3형제의 찰떡궁합 동거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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