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증 자료 제공" 재확인

박 당선인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에서 새누리당 소속 강원 의원 8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회 인사청문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 인사청문제도가 죄인 신문하듯 몰아붙이기 식으로 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며 “인사청문회라는 것이 일할 능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조금 잘못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어 “후보자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이 제기되고 사적인 부분까지 공격하며 가족까지 검증하는데, 이러면 좋은 인재들이 인사청문회가 두려워 공직을 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법치와 통합 이미지에 적합하면서도 도덕성이 높은 인물을 대상으로 총리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검증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인사검증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관 후보자 인선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수위 측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인사검증 파일을 제공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의 인사 데이터베이스(DB)와 별도로 정부 출범 후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축적해온 인사검증 파일이 있다”며 “인수위가 요청하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청중·남상훈·나기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