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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유기’의 불편한 진실

입력 : 2013-03-29 10:24:47 수정 : 2013-03-29 1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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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무선 인터넷 공유기 중 86%는 ‘가짜 안테나’

“국내 유통되는 무선인터넷 공유기 대부분은 가짜 안테나를 달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는 안테나 한 개짜리부터 시작해 4개가 넘는 제품도 나와 있다. 안테나는 실질적으로 무선 신호를 내보내고 받는 중요한 부품이다. 안테나 성능이 좋으면, 그만큼 품질 좋은 무선랜을 쓸 수 있다.

문제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안테나 개수가 곧 성능을 좌우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안테나가 2개인 제품보다 3개인 인터넷 공유기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며, 전파 도달 거리도 더 넓고 성능도 뛰어나다고 인지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인터넷 공유기 판매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상품정보를 통해 3개 혹은 4개인 안테나를 강조하며 ‘안테나수=성능’이라는 공식을 내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말 안테나수는 성능과 정비례 하는 것일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2Tx 2Rx 방식의 인터넷 공유기를 보면, 3개 심지어는 4개까지 안테나가 달려 있다. 3개의 안테나를 쓰려면 최소한 2Tx 3Rx 방식이 되어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3개의 안테나를 쓴 2Tx 2Rx 무선 공유기. 그렇다면 나머지 안테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개의 안테나를 쓴 2Tx 2Rx 방식의 무선 공유기들의 제품설명에는 3 안테나를 사용함으로써 속도도 도 빠르고, 무선 커버리지도 넓은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 공유기 업체는 하나의 안테나로 송수신을 모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안테나를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 송신과 수신을 분리하여 놓았다.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 S대 한정민 교수는 “안테나를 3개 자체가 거짓이고, 심지어 PCB와 회로적 연결도 없이 그냥 안테나만 멋으로 붙어 있는 제품도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 기만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A사의 경우 3 안테나를 쓴 9개 제품 중 8개가 가짜 안테나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시장에서 잘 나간다 하는 제품은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판매에 열을 올려야 하는 후발업체까지 존재하지도 않는 안테나 기술을 내세워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공유기 제조업체들이 고객과의 신뢰는 뒷전으로 한 채 오로지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도덕불감증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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