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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조상은 中 고이족” 보고서
비문에 문구 없어… 분쟁 불씨로
중국이 지난해 7월 지안에서 발견된 고구려비에 대한 공식 보고서에서 고구려인의 기원을 중국 고대 종족의 하나인 고이족(高夷族)이라고 설명해 왜곡된 역사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2일 중국의 공식보고서 ‘지안고구려비’의 내용을 분석했더니 “고이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는 단편적 기록을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구려 건국에 대해 현토군의 관할 아래 정권을 세웠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이러한 설명은 고구려를 중국 고대의 지방정권으로 보는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토군은 중국 한나라가 기원전 107년에 세운 한사군 중 하나다.

중국이 보고서에 담은 고이족 관련 내용은 비문에는 없다. 고구려비를 설명하는 도입부 개황으로 제시한 것인데 고구려에 대한 중국 내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앞서 비문 서체, 비석 형태 등을 근거로 중국 왕조와 고구려의 연계를 강조한 바 있고, 동북공정 관련 학자들이 대거 고구려비 연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한·중 간 역사분쟁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당장 “(중국의) 이런 이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은 고구려비가 보여준다”며 “비문의 서두에 시조 추모왕이 하늘과 신령의 도움으로 나라를 세웠고, 면면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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