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첫 폭발은 오후 2시50분쯤 마라톤 결승선 수십m 전 코스 왼편에 설치된 관중석 바리케이드 뒤편에서 일어났다. “1000여개의 철문을 동시에 닫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엄청난 연기와 먼지가 치솟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2차 폭발은 약 13초 후 코스 뒤편에서 발생했다.
긴급 지혈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다친 여성의 다리를 시민들이 지혈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 제공, 보스턴=AP연합뉴스 |
사건 당시 보일스턴 거리를 건너고 있었다는 앤드리아 조지(39)는 “폭발음과 동시에 유리창이 박살나는 소리를 들었다”며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현장을 빠져나가려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폭발물이 결승선 인근에서 잇따라 터져 피해가 더욱 컸다. 현장은 가족과 친구의 완주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기 때문이다. 한 관람객은 “내 바로 옆에 서 있던 남자는 무릎 밑부분이 날아가버렸다”고 전했다.
극심한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보스턴 시민들은 경기복만 걸친 채 떨고 있는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담요와 외투, 가족·친척에게 연락할 휴대전화와 현금, 음식을 건넸다. 맥도날드매장 등 인근 음식점들은 “식비로 낼 수 있는 만큼만 내세요”라는 팻말을 내걸었고 폐쇄된 호텔 대신 묵을 곳을 제공하겠다는 시민도 나타났다. 일부 마라톤 참가자들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병원으로 가 헌혈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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