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도 올해 초 자영업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자영업자수가 올 2월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3월 자영업자수는 563만1000명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553만2000명보다 9만9000명(약 18% 증가) 늘어났다.
이는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연말이 되면 폐업이 늘고 신규창업이 줄어들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신규창업이 증가하는 흐름과 비슷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지역별로는 충남지역이 26만8000명에서 29만9000명으로 3만1000명(약 12% 증가)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은 경기 지역만 118만9000명에서 120만3000명으로 1만4000명(약 12% 증가) 증가했고 서울∙인천 지역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성별로는 남성이 406만2000명으로 5만1000명(1.3%증가) 증가했으며, 여성은 156만8000명으로 4만6000명(약 3% 증가)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는 남성이 더 많지만 비율적으로는 여성 자영업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8년 10월 전국 자영업자수가 600만명을 돌파해 정점을 찍고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로 2009년 12월 551만4000명, 2010년 12월 538만700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던 자영업자수는 2011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12월 자영업자수는 552만명으로 전년보다 13만3000명 증가(약 2.5% 증가)했는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창업시장 가세, 청년 창업의 증가 등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수는 553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약 0.2% 증가) 늘었다. 그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1/1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체적인 수는 증가했지만 그 증가율은 현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창업 후 3년 이내 폐업률 70%의 통계자료 등으로 보듯이 투자심리가 상당히 조심스러워졌고, 베이비부머세대 은퇴나 청년실업 등 어쩔 수 없이 생계형 창업을 했던 사람들의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최근 환율변동 등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은 걸로 해석된다.
또 보통은 연초에 신규창업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1분기 자영업자수도 567만8000명에서 올 1분기 자영업자수 563만1000명으로 4만7000명(약 0.8% 감소)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연초 창업열기도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베이비부머은퇴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고용시장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아 은퇴자들의 창업이 늘고는 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가 시작된 2011년이나 2012년 보다는 올해 자영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창업자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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