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대적 조사 착수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유업계의 ‘밀어내기’ 실태 조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기회에 업계의 ‘갑을 강박관계 관행’을 뜯어고친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제조감시국 등에서 3개팀을 구성, 서울우유와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대리점 관리 현황을 비롯해 마케팅과 영업 관련 자료에 대해 이틀가량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떡값’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도 진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사가 남양유업 불공정 행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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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속 대리점주들이 8일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 이 회사 제품을 쌓아놓은 채 제품 강매 관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
경찰은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녹음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이모씨가 녹취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돼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유포 경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파일은 지난 3일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으며, 사측은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준모·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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