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전기차 생산 경쟁… 판도 변화 예상
크루즈 기능 등 車 진화 속도 상상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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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편의성이라는 ‘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마다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는 ‘환경’이다. 왜 그럴까. ‘친환경’의 다른 말은 ‘저투자 고효율’이다. 자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는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가장 적은 것을 사용해 최대의 효율을 내야 한다.
자동차업계가 연비 좋은 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에 주목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아예 환경오염 부담이 ‘제로’에 가까운 전기차(EV) 등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상용화가 시작됐으니 국내에서도 조만간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특히 올해 말 국내 업체 간 경쟁에다 내년 5월 독일차까지 가세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부는 친환경 열풍으로 차량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까지 풍력이나 수력 등 자연에서 빌려오는 업체까지 생기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등 환경을 외면하는 순간 기업의 존폐까지 위태로워진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노력은 더욱 세밀하고 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인지 1ℓ의 기름으로 100㎞ 이상을 달리는 게 먼 미래의 일아 아닌 듯싶다.
환경은 물론 업계가 앞다퉈 연구개발에 나선 분야는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력’이다.
“크루즈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행자용 에어백, 내비게이션 연동 헤드라이트….”
오히려 탑승자를 넘어 보행자까지 생각하는 자동차의 진화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보기술(IT)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 인포테인먼트를 무기로 이동수단이라는 ‘자동차’의 기본 개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최초의 에어백 특허가 나온 게 1953년으로 알려져 있으니, 에어백 개념이 나온 지 60년 만에 보행자용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이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고 있다.
고작 몇년 만에 자동차 오디오에 콤팩트디스크(CD)를 넣어 음악을 듣는 게 ‘옛날얘기’가 돼버렸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차량에 거치된 내비게이션이 길을 알려주기 시작한 게 겨우 10여년 전 일이다.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고, 아예 스마트폰과 연계한 내비게이션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오래전에 짐작만 했던 미래 차 기술을 조금씩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자동차 앞 유리에 속도나 진행 방향이 표시되거나 주차를 대신해주는 등의 기능도 보편화한 지 오래다.
도로 유형과 진행방향을 따져 조명 세기와 방향을 달리하고,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오는 차량을 알려주고, 졸고 있는 운전자를 깨우는 기능 등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띈다. 미래의 차들은 어떤 기능을 더 품고 세상에 나올까. 업체들은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로 자동차를 변화시킬까.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새로운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마냥 즐겁다.
김기동·정재영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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