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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野로, 강봉균은 與로… 상생정치 물꼬 틀까

입력 : 2013-05-30 15:39:20 수정 : 2013-05-30 1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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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포럼서 상대편 인사초청 주요정책 초당적 고민 여야가 상대편 인사를 초청해 주요 정책에 관한 고언을 듣고 있다. 걸핏하면 싸우던 예전과 달리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독일 경제모델을 연구하는 야당 의원 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은 29일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연사로 불러 강연을 들었다. 새누리당도 31일 주요 당직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에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강봉균(사진) 전 의원을 초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개인교사 격이었던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경제위기가 도래하면 대기업집단 사람들 기분을 좋게 해야 경제가 잘된다는 착각에 빠진다”며 “경제정책은 질서를 확립하면서 효율을 지향하지 않고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당을 겨냥해 재벌옹호론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여당 내 경제민주화 속도 조절론에 대해 “정치인은 일반국민의 의식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놨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은 민주당 77명, 통합진보당 3명, 진보정의당 4명, 무소속 2명 총 86명이 참여한 야권의 최대 공부모임이다. 원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 초청 배경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제창한 분이어서 독일을 모델로 여러 사회 현안을 공부하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초청해 ‘국가리더십’ 제목의 강연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기획수석과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 간사단 워크숍에서 연사로 나선다. 강 전 의원은 통화에서 “민생경제의 상황을 고려한 지혜로운 대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외환위기와 현재의 경제문제를 비교하며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야당 시각을 듣고 새누리당 방향성에 대한 첨삭도 받아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인사지만 균형 잡힌 시각을 갖췄다는 점도 초청 배경”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가운데)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당의원 모임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왼쪽), 원혜영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여야의 이런 ‘품앗이’가 서로 정책을 이해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경제민주화는) 행정부 단독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의회가 협조적으로 잘 협의해 나가면 박근혜정부에서 상당히 진척을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효율과 안정이 이룩될 것”이라고 야권 협조를 강조했다. 기자들에게는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 신뢰와 정직성이기 때문에 대선 기간 동안 그렇게 강조한 경제민주화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의원은 ‘보수정당으로서의 경제민주화 접근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현 경제상황과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여야의 모임 간 교류도 점쳐진다. 경제민주화 정책 실천에 공통분모를 지닌 야권의 이 포럼과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대표적이다. 원 의원은 “현재는 야권 의원으로 구성된 포럼이지만 남 의원도 여당대로 모임을 하고 있어 향후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남 의원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달중·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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