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티이피 대표 구속영장
신고리 3·4호기도 위조품
김균섭 한수원 사장 사의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이 5일 오후 원전 부품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부품 검수업체인 한전기술로 수사를 확대함에 따라 원전 부품 제조·시험업체와 한전기술,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연결되는 ‘비리 커넥션’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수사단은 이날 오후 4시 검사 2명과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전기술 본사와 성남시 소재 분당별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JS전선이 신고리원전 1, 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용 케이블 성능검증 시험성적서 위조 등을 한전기술이 승인한 과정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불량부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합격으로 위조한 새한티이피 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대가성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전기술 간부 이모씨를 전격 체포했다. 이씨는 시험성적서를 최종승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수사단은 또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외에 10여건의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특히 새한티이피가 또 다른 원전 부품 제조업체 ‘우진’이 신고리 3, 4호기에 납품한 신호·전원 공급 케이블의 검증서도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품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고리원전 3, 4호기에 이미 납품됐고, 우진은 2010년 12월 새한티이피에 신호·전원 공급 케이블의 방사능노화테스트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새한티이피 출신 직원이 이 업체에 검증기관의 지위를 부여한 인증기관에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단은 이날 신고리 1, 2호기 등의 제어용 케이블 성능검증 시험성적서 위조 등을 공모한 새한티이피 대표 오모(50)씨와 JS전선 전 직원 문모(35)씨에 대해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문씨의 상사인 김모가 지난 1일 음독자살을 기도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원전 위조 부품 비리와 관련해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