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 재만씨 美회사 매입자금 추적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재산과 해외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해외 사법공조 요청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전씨 일가와 친인척, 주변 인물 등 40여명을 무더기로 출국금지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환수팀은 전씨 일가의 해외 비자금 추적을 위해 의심스러운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싱가포르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 등에 사법공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의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 계좌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국씨가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를 만든 뒤 100만달러 이상을 한번에 입금하고 5년여간 수 차례에 걸쳐 돈을 빼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국씨는 1년에 한 번 정도 은행을 방문해 자금 관리 상황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씨 비자금 운용에 명의를 빌려주는 등 직간접으로 관여한 인물들과 부동산·미술품 거래에 관여한 사람 등 4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남 재만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1000억원대 와이너리 매입자금에 전씨 비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재만씨 장인인 이희상씨 소유 동아원의 미국 송금 계좌 내역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동아원을 통해 와이너리를 매입·투자하는 과정에서 전씨 비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도 3년 넘게 지방세를 내지 않은 전씨 재산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세금 징수에 나섰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씨는 2010년 1월 서대문세무서가 부과한 지방세 3017만원을 내지 않았고, 가산금까지 합하면 체납액이 4400여만원에 이른다.
김준모·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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