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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오승환, 日서 한솥밥 먹을까

입력 : 2013-08-07 21:35:59 수정 : 2013-08-08 00: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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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동시영입 추진 한국 야구의 동갑내기 투·타 기둥이 일본에서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일본의 제 2도시인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간사이 지역 대표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즈가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신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1·삼성 라이온즈)에게도 이미 눈독을 들이고 있어 둘을 동시에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한신이 이달 하순 열리는 팀 전력보강 회의에서 이대호 영입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대호와 오릭스가 맺은 2년 계약은 올 시즌 후 끝난다. 오릭스는 팀의 대들보인 이대호를 반드시 잡겠다며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설득에 나선 상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내 다른 구단 이적 등 양손에 떡을 쥔 이대호는 시즌을 마친 뒤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일본 프로야구 최대 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버금갈 정도의 인기 구단이다. 한신은 6일 현재 요미우리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50승2무41패)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리그는 물론 일본 12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팀 홈런(53개) 탓에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한신이 일본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거포 이대호에게 관심을 쏟는 이유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른 이대호는 올해도 타율 0.328(4위), 18홈런(6위), 60타점(8위)을 기록하며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신은 당겨치기와 밀어치기 둘 다 능해 어느 곳으로든 타구를 보내는 그의 부챗살 타법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센트럴리그에는 퍼시픽리그보다 구장 규모가 적은 구장이 많다며 한신으로 옮기면 이대호의 홈런 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요코하마스타디움, 고시엔구장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4∼95m에 불과하다. 특히 요코하마스타디움은 이대호가 11년을 뛴 사직구장 분위기와 흡사하다. 요미우리의 홈인 도쿄돔은 홈런공장으로 유명하다.

앞서 한신은 이달 초 한국에 구단 스카우트를 파견해 오승환의 구위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뒤 구단의 동의를 받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신은 그동안 여러 한국 선수에게 입질만 하다가 막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신이 극심한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한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를 보유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진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구보 야스토모와 용병 블레인 보이어에게 뒷문을 맡겼지만, 둘 모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한신은 이미 국제무대에서 기량 검증을 마친 오승환과 같은 정상급 마무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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