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FP, 1970년 기밀통신문 공개
FBI에 ‘반전운동 지지’ 통보
좌파 지성계의 거장 놈 촘스키(85·사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1960∼7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찰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1970년 6월 CIA와 나눈 기밀통신문을 입수해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CIA는 FBI에 자국 내 반전운동가들의 베트남 방문계획을 통보하며 “이들은 촘스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문을 분석한 에이던 시어해리스 미 마케트대 교수는 “내용으로 짐작건대 이 시기 CIA는 이미 상당량의 촘스키 정보를 수집, 확보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CIA가 좌파 성향의 촘스키를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물증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변형생성문법’ 이론 주창자인 촘스키 교수는 1970년대 미국의 반전운동을 주도한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다.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전(1964∼75)을 기점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해 1967년 미 국방·국무부 앞에서 반전시위를 벌이다 투옥되기도 했다.

촘스키 교수는 FP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권력이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자신들의 권한을 확대하려 한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