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국내 시장은 점유율 80%가량인 현대·기아차가 파업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라서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하반기에도 신차를 쏟아내는 수입차가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산차에게 고달픈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유럽과 신흥국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3.4%나 성장한 838만대가 팔렸지만 하반기 823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도 상반기에는 7.6% 증가한 783만대가 팔렸지만, 하반기에는 774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역시 상반기에 715만대가 판매됐지만 하반기에는 638대로 10.8%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경기 위축과 물가 불안 등으로 지난해 265만대보다 3.6% 감소한 256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도 하반기에 3.6% 감소한 147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은 그나마 세금 감면조치가 연장되면서 지난해 363만대에서 2.3% 증가한 372만대로 예측됐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0.7% 줄어든 75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도 0.1% 감소한 79만대가 팔릴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으로 지난해보다 0.4% 줄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상반기에는 레저용차량(RV)이 노후화된 승용차 판매감소분을 메워줬지만,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 등으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국내 공장은 내수시장 침체로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잦은 생산차질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산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에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한·유럽연합(EU)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무려 19.7%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업체들이 주요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국산차 업체들로서는 이래저래 힘든 하반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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