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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위안부 할머니 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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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9-01 21:26:43 수정 : 2013-09-01 21: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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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30년대 초부터 패망한 1945년까지 일본군 위안부를 동원했다. 한반도 강탈을 넘어 대륙 침략에 뛰어든 일본군을 위로할 여성들을 강제로 끌어모았다. 한국, 중국, 태국, 필리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끌려간 여성들 중엔 나이 어린 10대 소녀도 수두룩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였다. 위안소는 군부대 주둔지 근처에 별도의 건물이나 군용 막사에 세워지고 심지어 트럭까지 이용됐다. 이들 여성은 인권을 유린당한 채 소모품 취급을 받았다. 하루에 평균 10명 내외, 많게는 30명 이상의 일본군을 상대로 성행위를 강요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지자 일본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은 1993년 담화를 낸다. 그는 “위안소는 일본군 당국의 요청으로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도 일본군이 관여했다. 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했다. 피해 국가 국민들은 “일본이 바뀌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일본대사관 앞에 한복을 입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침략과 인권유린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 부끄러움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였다. 이 소녀상은 2011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국민성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뿐이랴. 얼마 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글렌데일 시에도 소녀상이 세워졌다. 1만여 재미동포가 성금을 냈다. 일본의 끈질긴 방해가 있었지만 미국 시정부, 시의회까지 동참했다.

이번에는 거제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거제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는 오는 12월 건립 목표로 7월부터 추모비 건립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 주민 5000여명이 동참했다. 추모비를 세울 땅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하는 등 거제시도 나섰다고 한다.

작금 일본 위정자들의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죄의식조차 없다. 제3, 제4의 소녀상과 추모비 건립 운동 움직임은 이제 그 시작일지 모른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 않고, 사죄 않고, 배상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면.

옥영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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