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무한 정쟁에 여야 초선의원도 뛰어들었다. 개혁을 기치로 새바람을 일으켜야 할 정치 신인 세력이 초심을 잃고 되레 구태를 자초하며 당리당략에 매몰되는 모습이다. 그간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화해와 절충을 모색하며 완충지대 역할을 해온 초선 그룹의 실종은 브레이크가 없는 험난한 향후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초선 싸움은 야당이 먼저 걸었고 여당은 맞대응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국정원 수사팀이 추가 기소를 위한 공소장 변경의 증거로 제시한 자료 5만여건 가운데 상당수가 오류라는 전날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증거자료의 핵심인 정확성·신뢰성에서 치명적 오류가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의적 오류인지 당시 수사팀은 책임지고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반격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전면적 특검과 내각 총사퇴 요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새누리당은 검찰이 제시한 트윗글 자료 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기사를 단순 링크한 트윗이 ‘안철수 반대’로 분류되고, 이 전 대통령이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안보를 강조한 내용이 ‘박근혜 지지’로 둔갑돼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반대’로 꼽힌 트윗에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한 내용이 포함돼 있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판한 내용이 ‘박근혜 지지’로 분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런 명백한 오류가 2500∼3000건에 달하고 국정원 본래 기능인 대북 심리전의 내용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해 “대선후보였던 분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정말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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