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사진·카메라 기자가 '자리맡기' 경쟁을 시작한 검찰청사 입구에는 이날 오전이 되자 언론사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1개 중대 약 100명을 현장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오후 1시를 넘어서자 '문재인 서포터스' 및 '문재인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문사모)' 회원 등 문 의원 지지자들이 모였다.
직장인, 주부, 대학생과 수능시험을 앞두고 상경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150여명이 한데 모여 피켓을 들고 '부정선거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문 의원 출석 시간이 다가오자 미리 준비한 안개꽃을 나눠들고 문 의원이 들어설 통로에 도열했다.
당초 예정된 오후 2시보다 다소 이른 1시47분께 문 의원을 태운 검은색 승용차가 검찰청 현관에 들어섰고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문재인"을 연호하며 맞이했다.
문 의원은 같은당 이춘석·전해철 의원, 김경수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과 함께 나왔다.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박성수 변호사도 변호인 자격으로 동행했다.
포토라인 주변에는 문 의원을 따라붙어 계속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과 사진기자 등이 한데 뒤섞이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주변이 진정되자 문 의원은 "이번 검찰의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느냐'라고 따지는 격"이라며 준비한 발언을 마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문 의원이 들어선 뒤 일부 지지자들도 청사에 진입하려다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방송사 장비인 붐마이크가 파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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