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평균보다 최대 5배 하락 2006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전국적으로 투기 광풍을 일으켰던 강남·서초 등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 3.3㎡당 가격은 서울·경기 평균 가격보다 최대 5배 떨어지는 등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3.3㎡당 가격은 2006년 3538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약세를 보이면서 2012년 2906만원으로 300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15일 현재 2843만원으로 2006년 대비 695만원 내렸다.
분당도 2006년 2060만원에서 15일 현재 1465만원으로 595만원 하락했고, 양천구가 533만원(2219만→1687만원), 송파구가 452만원(2583만→2131만원), 평촌이 351만원(1546만→1198만원), 용인이 289만원(1224만→938만원) 각각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703만원에서 1626만원으로 137만원, 경기도가 991만원에서 909만원으로 105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개별 단지별로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 전용면적 200㎡ 매매가격이 2006년12월 34억원에서 현재 20억원으로 14억원 하락하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 매매가격도 33억5000만원에서 21억5000만원으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77㎡도 36억원에서 25억7500만원으로 10억원 이상 떨어졌다.
양천구에서는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54㎡가 20억5000만원에서 11억1500만원으로 9억3500만원, 목동신시가지10단지 전용 157㎡가 19억7500만원에서 12억2500만원으로 7억5000만원 하락했다. 용인시에서는 보정동 행원마을동아솔레시티 전용 244㎡가 15억5000만원에서 8억6500만원으로 6억8500만원, 성복동 LG빌리지1차 전용 245㎡가 13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6억원 떨어졌다. 부동산114 임병철 선임연구원은 “버블세븐 지역은 대형 평형 등 고가아파트가 많아 부동산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을 주도하기도 하지만 침체기에는 중소형 아파트보다 하락폭이 크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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