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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北, 동북아 흔든다

관련이슈 北 권력 투쟁…장성택 전격 사형

입력 : 2013-12-10 18:46:52 수정 : 2013-12-11 1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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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장성택 숙청후 내부 결속 카드 모색
내년 상반기 4차 핵실험·대남 도발 가능성
朴대통령 “남북관계 더 불안해질 수도”우려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돌연한 실각 사태가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의 교란 요인으로 부상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3대 세습정권은 예외없이 반대파와 정적(政敵), 실력자 숙청을 통해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해왔으며 그때마다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차원의 대외 도발 행태를 보여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해 등 자연재해로 흉작이 거듭되면서 수백만명이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 기간 민심이 동요하자 1997년 서관희 농업담당비서 등 수천명을 숙청하고 이듬해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시험발사하는 강경 노선을 걸었다. 김정은 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장성택의 실각은 장성택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건없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한·미를 비난하며 내년 상반기 4차 핵실험이나 대남도발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발 리스크는 일본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로 미·중·일 갈등이 중첩된 동북아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현재 김정은의 권력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어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의무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당분간 북한은 대외정책이든 대내정책이든 경직성을 띨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갑자기 다른 입장을 보인다거나 하는 움직임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고, 남북관계도 내년 봄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한·미 훈련 등을 고려하면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장성택과) 연관된 사람이 누구라는 것이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일 수 있고 장성택을 등에 업고 당·정·군에 들어간 사람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장성택 인맥에 대한 추가 숙청 작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의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구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장성택을 쳐낸 것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김일성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정적을 제거해온 김정일과 달리 이제 김정은 곁에는 아무도 없게 됐으며 이는 내면적으로 김정은의 권력이 약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남상훈·김민서·김채연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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