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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北 쿠데타 혐의로 처형

관련이슈 北 권력 투쟁…장성택 전격 사형

입력 : 2013-12-13 09:39:15 수정 : 2013-12-13 1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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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장성택(67) 국방위 부위원장을 지난 12일 쿠데타(국가전복)예비음모 혐의로 처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 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이 12일 열린 특별군사재판에서 국가전복 혐의를 시인했다"면서 "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 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하여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가 공화국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것을 확증했다"며 처형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며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입증되고 피소자에 의하여 전적으로 시인됐다"고 했다.

이어 "흉악한 정치적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며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했다.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된 모습을 공개한 북한은 이 보도 후 나흘만에 사형을 집행한 것이다 .

중앙통신은 장성택의 죄목을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정변 시도'라고 밝혔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음모를 꾸미다 발각, 사형에 처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장성택 제거에 따른 부담과 주민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쿠데타에 대해 중앙통신은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밝혔다.

또 "장성택놈은 심리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했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영도자 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통신은 장성택이 재판에서 "정변시기는 딱히 정한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했다"며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것으로 타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장성택이 정변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이용해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외국은 중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석택은 개장정책을 주도하면서 중국 측 인사들과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장성택이 오래전부터 쿠데타를 생각해오다 김 제1위원장의 세습을 계기로 실천에 옮길 것을 계획했다.

이에 대해 중앙통신은 "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생존해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 양봉음위(陽奉陰違)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역사적 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칭호를 받으며 공식석상에 등장한 지난 2010년 9월 28일의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를 언급,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내 세웠다.

한편 중앙통신은 "령도를 거부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켜 쫓겨갔던 측근들과 아첨군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몇년 사이에 제놈이 있는 부서와 산하단위들에 끌어올리고 전과자, 경력에 문제가 있는자, 불평불만을 가진자들을 체계적으로 자기 주위에 규합하고는 그위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해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북한내 장성택 세력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 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데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이기도 해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솎아내기가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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