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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대신 비즈니스 프렌들리…180도 달라진 朴대통령

입력 : 2013-12-17 19:09:20 수정 : 2013-12-17 22: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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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 위해 적극 협조” 호소
2012년 대기업 비판 때와는 딴판
불공정관행 말아끼고 동반성장 주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한 것은 하반기 국정목표인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적극 요청하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통령이 이날 사실상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를 선언하면서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경제민주화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대기업의 투자 확대를 당부하며 재계를 다독거렸다. 경제의 회복세가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려면 대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대부분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 축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말을 아끼는 대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을 주문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이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경험을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창의적으로 융합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선진국을 쫓아가는 빠른 추격자를 넘어서 세계시장의 선도자로 우뚝 서기 위한 창조경제 구현에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에서 열린 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마친 뒤 참석자와 함께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산업기반 하나 없었던 1961년에 창립해 민간 경제계의 리더로서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축을 담당해 왔다”고 전경련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허 회장은 “지금 기로에 서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미래 100년을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업과 전경련에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26일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방문한 뒤에야 전경련을 찾아 정리해고 및 골목상권 침해 자제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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