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장거리 미사일 실험 조짐도 문건에 포함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전후로 북한을 탈출한 한 고위 인사가 우리 정부에 핵실험 준비 동향 등이 담긴 북한군 기밀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김관진 국방장관이 이날 전군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은 이 기밀문서에 따른 것으로 안다”면서 “군 당국이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으로 강도높게 북의 도발 가능성과 시점을 얘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문건에 적힌 도발 시나리오가 신빙성이 높고 매우 위협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인사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이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북한을 탈출한 고위 인사들과 우리 정보당국 간 접촉과정에서 북한 관련 기밀자료들의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화상회의에서 내년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곧바로 가차없이 응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일전 불사의 장병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세준 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