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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문화재 약탈 수난사 책으로 엮어

입력 : 2014-01-03 20:13:19 수정 : 2014-01-03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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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에 도굴과 약탈로 외국에 불법 반출된 경북도내 주요 문화재의 실태를 모은 책이 처음으로 나왔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2년여의 작업 끝에 1150쪽 분량의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책은 1900년대초 일본이 진행한 경북도내 고적조사 경과와 발굴 유물의 반출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가 2년여의 작업 끝에 발간한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 표지 사진.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제공
책은 일본 건축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세키노 다다시 일행이 1909년 발굴한 경주 서악리 석침총 출토 유물을 도쿄대 건축학과 전람회에 전시했고 1910년에는 고령 주산 일대의 고분 출토품과 대가야 왕궁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도쿄대에 가져갔다고 밝혔다. 또 야쓰이 세이이치로라는 미술사학자는 1917년부터 1919년까지 가야유적을 중심으로 많은 고분을 발굴한 뒤 보고서도 내놓지 않고서 상당수 유물을 사유화해 빼돌렸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특히 골동품상과 수집가가 반출한 문화재는 학자가 반출한 수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문명상회 이희섭이 일반으로 빼돌린 문화재는 전람회에서 전시된 것만 1만4516점이었고 1944년까지 도쿄와 오사카의 매장에서 판매한 것을 합하면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이 책은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등 석조문화재를 비롯해 경주, 군위, 영주, 안동, 문경 등의 주요 사찰 문화재의 반출 실태와 함께 1947년 대구달성공원에 문을 열었다가 사라진 대구시립박물관의 설립과 폐관과정, 박물관에 보관된 국보급 유물의 국내외 반출경위도 담았다.

박영석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은 “이 책은 일제시대에 문화재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훼손과 반출이 이뤄졌음을 추적 조사했으며 문화재 환수운동에도 결정적 증거나 보완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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