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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따라 AI확산 현실화… 수도권도 위험

입력 : 2014-01-24 20:03:06 수정 : 2014-01-25 0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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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충남 철새 감염 가능성 커
삽교호 폐사 가창오리 확진땐
인근 경기지역도 안전지대 못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원으로 추정되는 철새 이동을 따라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충청남도와 부산의 철새도래지에서 폐사한 철새들이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와 인접한 충남 삽교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 수도권도 안전지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AI 첫 발생 후 일주일가량 지난 이번 주말을 확산의 고비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철새를 통한 전파를 막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부산에서도 AI… 수도권 인근까지 확산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충남 당진 삽교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19마리도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삽교호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를 부검한 결과 AI 감염의심 증상이 보였다”고 말했다. 삽교호는 이번 AI 사태의 진원지인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약 140㎞ 떨어져 있고, 경기도와 인접해 수도권까지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정밀조사에 들어갔으나 이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충남 서천 금강하구에서 폐사한 가창오리도 부검 결과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금강하구를 중심으로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날 전남 해남군 송지면 농장의 씨오리 17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하고, 충남 부여군 홍산면 종계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로써 지금까지 오리만 AI에 감염됐으나 닭에서도 처음으로 AI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항공 방제 전북 김제시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위해 무인 헬기를 동원,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 일대에서 항공 방제를 하고 있다. 이 무인 헬기는 김제지역 농협이 보유하고 있으며 평소 농약 살포 등에 이용한다.
김제=연합뉴스
◆정부 “주말이 상당히 고비”… 차단엔 한계


고병원성 AI가 철새를 통해 퍼지고 있는데다, 축산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확산 방지 대책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다. 16일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일주일가량 지난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보고 철새를 통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주 부장은 “첫 발생 이후로 일주일이 지나 (감염된) 동물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이라며 “우리가 방역하는 동안에도 (다른 농장 등으로) 퍼질 수 있기에 주말과 다음주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첫 신고 후 다른 오리나 닭 등에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면 잠복기(최소 7일에서 최대 21일)를 거쳐 주말 이후 대규모로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AI 발병의 주범으로 지목된 철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사전 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창오리 등 철새의 이동 현황을 파악해 농가에 알리는 ‘철새 경보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또 월동지 주변 도로에 차량 방역시설을 설치하고 농협 공동방제단과 가축위생방역본부는 월동지 주변과 인근 농장을 상시 소독할 계획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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