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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다시 돌리자] 중동 편중 탈피 수주 다변화… 6대 건설강국 '우뚝'

관련이슈 세계일보 창간 25주년 특집 , 성장엔진 다시 돌리자

입력 : 2014-01-28 17:59:46 수정 : 2014-02-13 13: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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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대국 꿈이 현실로 해외건설 수주가 쾌속 행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620억달러를 수주하며 1965년 태국에 진출한 이래 지난해 48년 만에 수주 누계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주 지역도 중동에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호주 등지로 확대됐고, 공사방식도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설계·자재구매·시공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EPC로 바뀌었다. 건설사들은 2010년 중동지역에서 저가수주 경쟁으로 지난해 수조원의 영업손해를 본 것을 계기로 수주 심의를 강화하는 한편 발전소와 석유·가스 플랜트 등 고수익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건설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6대 건설 강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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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2009년 491억달러에서 2010년 716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다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로 연평균 62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최근 5년간 연평균 6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면서 누적수주 1000억달러 달성 시점이 급격히 단축되고 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도로건설 공사에 진출한 후 28년 만인 1993년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12년10개월 만에 2000억달러, 2년11개월 만에 3000억달러. 1년10개월 만에 4000억달러, 1년10개월 만에 5000억달러, 1년 6개월 만인 2013년 12월 6000억달러를 넘었다.

1000억달러 돌파시점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한국 건설업이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1000억달러를 달성할 때까지 수주지역이 중동(84.4%)과 아시아(13.4%)로 편중됐지만 지난해에는 중동이 45.3%로 낮아지고 아시아 지역은 37%로 높아졌다. 또한 중남미(8.2%)와 아프리카(1.8%), 북미태평양(6.7%), 유럽(1%) 등지로 다양화하고 있다. 공정별로도 1970∼80년대까지는 토목·건축 위주로 수주했지만 3000억달러를 넘기면서 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소 등 산업설비로 중심이 바뀌고 있다. 특히 수십억달러짜리 대형 수주가 크게 늘었다.

대형 수주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은 스페인과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건설 부문 세계 6위에 올랐다. ENR는 전 세계 250개 대형 건설사의 매출을 분석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코바 해수담수화플랜트가 해넘이 시간에도 가동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국내 건설업체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68억달러 높인 720억달러로 잡았다. 올해는 출발부터 좋다. 1월 중순까지 집계한 해외건설 수주는 33건 26억5334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3일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를 14억9795만달러에 수주했고, STX중공업은 1월10일 이라크 아카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4억4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는 아시아 건설시장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수주 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컨설팅 전문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전년 대비 9.1% 성장해 10조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가 2020년까지 440억달러를 투자해 지하철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 지속적인 수주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지역도 올해 400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하고 있다.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지역도 전년보다 5.8% 증가한 7016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의 산유국에서 정유공장과 가스처리 플랜트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2010년 저가수주를 하면서 치명적인 손실을 입은 만큼 이제는 손해를 보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 등 사업성 검토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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