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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하다 ‘뚝’… 잘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라

입력 : 2014-02-09 21:35:22 수정 : 2014-02-09 21: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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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 부상 없이 즐기려면
스텝 턴, 점프 턴, 벤딩 턴(스키)과 트리플 러츠, 스파이럴(피겨스케이팅) 등 8일 개막한 동계올림픽을 통해 종목별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향연이 러시아 소치에서 23일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각 종목 초보자에게 선수들의 경기는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예술이지만, 운동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맘때쯤 호기를 부리다가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는 겨울에는 관절·인대·신경 부상이 비교적 쉽게 일어난다. 무릎·손목·발목·척추 등은 선수들도 쉽게 다치는 주요 부위들이다.


◆스키 부상 단골 메뉴 ‘무릎’

하얀 눈으로 덮인 설원은 푹신푹신한 이불처럼 보인다. 그러나 매끄러움을 타고 속도를 내기 때문에 부상이 쉽게 일어난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만2666명이 스키 또는 스노보드를 타다가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다리 부상이 42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키는 보통 양발에 착용한 플레이트가 서로 꼬이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부상이 발생한다.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연골은 스키 부상의 단골 메뉴다. 넘어질 때 부츠와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바인딩이 풀리지 않으면 무릎에 충격이 가해져 인대와 연골이 파열된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점프한 뒤 착지할 때 주로 발생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뚝’ 소리가 나며 파열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러한 부상이 스키 환자의 20∼30%를 차지한다. 반월판연골은 넘어질 때 주로 손상되며, 움직일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다가 통증으로 이어진다.

◆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척추 조심

두 발을 하나의 평면에 고정하는 스노보드는 부상 범위가 넓다. 스키와 달리 옆으로 넘어지지 않고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손목·어깨·꼬리뼈·척추 등 다양한 부위를 다치게 된다. 점프 동작이 많은 만큼 척추 부상의 위험이 크다. 착지 과정에서 허리가 뒤로 꺾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도 척추와 고관절 부상 위험이 큰 종목에 속한다. 김연아 선수도 척추와 고관절, 발목 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 2008년에는 고관절 통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를 포기해야 했다. 피겨스케이팅은 공중에서 회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아 고관절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쪼그려 앉아 회전하거나 한쪽 다리를 들고 손으로 잡는 동작은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났을 때 김연아 선수를 떠올리며 피겨스케이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윤지열 창원힘찬병원 과장은 “고관절 골절은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 극단적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며 “초보자들은 반드시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향연이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됐다.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스트레칭과 낙법 등 예방법을 충실히 배워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트레칭과 ‘잘 넘어지는 법’ 배워야


부상 예방의 첫걸음은 스트레칭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조깅, 산책, 자전거 타기와 같은 잔잔한 운동만 했던 사람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스키·스노보드 등은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게 된다.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시작하면 큰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목에 강하게 고정하는 장비를 이용하는 운동은 1시간 타고 30분 쉬는 운동 주기를 가져야 한다.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면 2∼3년 동안은 쉬는 게 바람직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 정상적인 인대 조직을 회복하기까지 9개월에서 최대 3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생활 동작이 가능해도 한번 다치면 위치 감각과 민첩성, 균형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올바른 낙법을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스키의 경우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옆으로 돌려 넘어진다. 눈 위에 주저앉아도 아래로 계속 미끄러지기 때문에 팔을 들어 손목을 다치지 않게 한다. 스노보드는 앞뒤 상황이 다르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넘어지는 방향으로 양팔을 쭉 펴고 야구 선수가 슬라이딩 하듯 몸을 던진다. 손으로 땅을 짚어서는 안 된다. 뒤로 넘어질 때는 엉덩이부터 땅에 닿게 하고 턱을 목 쪽으로 당겨 머리 충격을 예방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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