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에 합격한 여고생이 성형수술을 받던 중 뇌사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형수술 중 뇌사상태에 빠진 여고생 A(19)양의 가족이 의료진을 상대로 낸 고소사건을 이첩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양의 가족은 지난 7일 강남 성형외과 의료진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양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대형 성형외과를 찾아 쌍꺼풀과 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을 받던 A양은 갑자기 몸이 딱딱하게 굳는 이상 증세를 나타냈고, 7시간이 지난 뒤에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A양은 두 달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양의 가족들은 병원이 보호자 동의 없이 전신마취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양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11일)는 해당 병원 앞에 A양의 친구 등 학생 수십 명이 모여 진상을 규명하는 내용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은 과실 인정보다 병원비 부담 쪽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조만간 의료진을 소환해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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