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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세종회관 등 ‘석면 위해’ 판정

입력 : 2014-04-14 02:06:23 수정 : 2014-04-14 0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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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유 공공건물 53%서 검출
올림픽주경기장 등 6곳 ‘중간’ 등급
서울시가 소유하거나 사용 중인 건물 가운데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된 곳이 1059군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시립대와 같이 사람의 출입이 잦은 곳이 대거 포함됐고, 위해성 등급이 ‘중간’ 이상으로 판정된 건축물도 6곳이나 됐다.

13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 건물 2007곳 가운데 1059곳(53%)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부의 석면건축물 위해성 평가 기준에 따라 6곳은 위해성 ‘중간’, 1053곳은 위해성 ‘낮음’ 평가를 받았다.

석면 위해성 판정을 받은 시설은 놀이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병원, 복지관, 관공서 등 다양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주 드나드는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서울랜드에서는 석면이 포함된 건축물이 다수 발견됐다.

서울대공원은 조사 대상 건물 137개 중 65개(47%)에서 석면이 나왔다. 호주관 1층 관람통로 천장은 백석면 5%와 갈석면 6%를 포함한 것으로 조사됐고, 공원 내 화장실 17곳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는 서울랜드는 68개 건물 중 42개(62%)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음식점과 화장실 이외에도 귀신 동굴, 착각의 집 등 놀이시설 곳곳에서 석면 포함 건축 자재가 발견됐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서울숲공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시립대와 서울시어린이도서관, 서울시립상계직업전문학교, 10개 시립 청소년수련관 등 교육시설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서울시 청사 중에서는 을지로청사, 서소문청사, 건강가정지원센터, 농업기술센터, 서울시의회 등에서 석면이 나왔고, 도봉면허시험장,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 서울영어마을 등에서도 검출됐다.

위해성 등급이 ‘중간’인 곳은 강서소방서 청사, 서울시청 남산청사, 서울대공원야행동물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가락어린이집 등 6곳이다. ‘중간’ 등급은 석면 함유 건축자재의 잠재적인 손상 가능성이 큰 상태로 원인을 제거하거나 필요하면 해당 지역을 출입금지 또는 폐쇄해야 한다. 이 중 가락어린이집은 2월 폐원했으나, 다른 곳은 사람의 출입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경고’ 표시 외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낮음’이라도 자재가 손상되는 즉시 석면 가루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서울시는 조사가 시작된 2010년부터 작년 말까지 어떤 기관이 석면을 제거했는지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민과 시설 직원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인데도 서울시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석면 제거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작년 말에 석면 조사가 끝났고, 필요한 예산은 올해 확보할 계획”이라며 “위해성 등급에 따라 시설을 관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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