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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차남 美서 후계작업…계열사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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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08 19:13:45 수정 : 2014-05-08 23: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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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42)씨가 그룹 법정관리 졸업을 전후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미국 본산인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관련 계열사 지배권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욕주 국무부 회사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혁기씨는 2009년 만들어진 베드포드 모임 프로퍼티라는 회사를 기반으로 2011년 아해 프레스, 2012년 아해 프로덕트 등을 잇달아 세운다.

베드포드는 한국에 있는 유 전 회장 측 계열사인 문진미디어와 다판다가 12억원을 출자해 세운 부동산 투자회사다. 베드포드는 과거 유 전 회장 측의 뉴욕주 계열사가 몰려 있던 동네의 이름이다. 또 이때는 혁기씨가 2007년 말 만들어진 아이원아이홀딩스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사실상의 과거 세모 관계사 지배구조를 완성한 직후다.

베드포드와 아해 프레스, 프로덕트는 모두 한 주소를 사용하고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혁기씨는 이 중에 아해 프레스 최고경영자(CEO)로 공시돼 있다.

뉴욕주에서 영업 중인 세모의 다른 관계사도 혁기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다판다 자회사로 설립된 큐브 오가닉스와 큐브 오가닉스 뉴욕은 한국에 있는 혁기씨의 ㈜흰달과 생수와 유기농 식재료 등을 거래한다.

혁기씨가 유 전 회장 측의 해외 법인을 ‘싹쓸이’한 과정도 드러났다. 혁기씨 관련 기업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2004년 뉴욕주에는 모래알디자인과 프달로 디자인, 프달로, 드보브 에 갈레 USA, 드보브 에 갈레 매디슨(모두 한 주소 사용) 등의 회사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별도 법인이 세워져 있는 이 회사들은 현재 유 전 회장의 딸들이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인들은 혁기씨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즈음인 2011∼2012년 사이 모두 해산, 청산됐다.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와 해외 법인을 모두 혁기씨에게 몰아주면서 후계 구도를 완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기씨는 이를 토대로 영국과 프랑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해 프레스는 유 전 회장의 사진 등을 국내에 있는 관계사에 고가에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혁기씨가 뉴욕주를 기반으로 삼은 것은 아버지와 구원파 등으로부터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은 2002년 이곳에 복음주의 미디어 그룹(Evangelical Media Group)을 만들어 활동했다. 과거 세모그룹 시절에는 1985년 세모 USA(1990년 청산)와 1989년 세모 아메리카(1997년 청산)를 잇달아 세웠다. 유 전 회장은 세모 아메리카의 대표로 직접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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