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의학이나 전통의학에서는 질병이 신체적으로 드러나기 전부터 질병 유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외부의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이나 무기력 등의 부정적 정서도 일종의 발병 요인이다. 문제의 시발점과 드러난 계기는 단편적으로 보이나 다양한 각도에서 원인은 보다 복합적이다. 이를테면 하인리히 법칙과도 같다. 하인리히는 1개의 큰 사고 뒤에는 29개의 작은 사고가 있고, 이면에 300개의 사고가 잠재해 있다는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말했다. 예를 들어 300개의 발병요소를 통제하면 커다란 질병인 암(癌)도 예방 가능하다는 맥락이다.
중국의 전설적 명의 화타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의사로 두 명의 형을 꼽았다는 일화가 있다. 화타의 큰형은 병이 생기기 이전부터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도했고, 작은 형은 병의 조짐이 보이면 미리 알고 조절해 큰 병으로 발전되지 않게 했다고 한다. 큰 병이 걸린 이후 이를 치료한 화타보다 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법을 처방한 형들이 명의라는 이야기다. 음식 조절, 적절한 운동, 휴식, 수면, 긍정적 사고, 명상 등은 일상에서 추천되는 면역력 증진 방법들이자 질병 예방법이다. 사회제도 개선이나 생태적 환경조절은 정부의 몫이 크다.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고려됐을 때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조화롭게 유지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
사건에 대한 냉정한 비판만큼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자각하느냐의 여부다. 인류의 진보는 자각을 통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역사의 주역들은 반성에서 얻어진 교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성장했다. 반성 없는 발전은 없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상당한 진통을 겪는 중이다. 몸살은 몸이 살아나는 과정이라 했던가. 선진 사회일수록 공공의 원칙과 국민의 신뢰가 선순환된다. 원칙이라는 백신은 신뢰라는 항체를 만들어 사회의 면역력을 강화한다. 이참에 사회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다. 더불어 본인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처럼 양심의 기준을 복귀(復歸)하는 길을 다 같이 밟아나갈 때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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