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와 소통·화합·단결해야”

대법관 출신의 김석수 전 총리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법관이 사건 전체를 보고 판결하듯이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안 후보자에게 법과 원칙이라는 틀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국정 운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안 후보자는 나무랄 데 없고 국정 운영을 법과 원칙에 따라 칼날처럼 단호하게 이끌어 갈 분이 틀림없다”며 “그러나 법과 원칙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면서 국가 전체를 보고 결론을 도출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치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지지만 정치력을 가미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법관 출신 정치인의 성공률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정치 감각이 둔하기 때문”이라고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주변과 소통하는 등 화합과 단결의 계기를 만들면 성공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역시 대법관 출신의 김황식 전 총리도 “시대 상황에 부합하고 국민을 바라보고 일을 해나가면 된다”며 “국민들이 다 안다”고 짤막하게 훈수했다.
노재봉 전 총리는 “제도와 기능을 잘 배합, 조합해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노 전 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리가 재임 중 충돌한 것은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총리가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을 도외시 할 수 없다. 대통령과 의사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내용을 총리가 알아두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총리는 공중에 붕 뜨게 된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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