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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시민만 생각하겠다" 박원순 차기 대권주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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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05 02:01:12 수정 : 2014-06-05 03: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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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6·4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5일 새벽 선거 캠프를 찾아 “시민들의 한표 한표에 담긴 무거운 명령을 결코 잊지 않겠다. 오로지 시민만 생각하며 언제나 시민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시40분 기준 개표(24.85%)에서 56.61%를 얻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2.57%)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 후보는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의 차기 대권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박 후보는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이날 0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 캠프를 방문했다. 캠프 앞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박원순’을 연호하며 당선을 축하했다. 박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정말 고맙다”며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 저의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원순의 2기는 통합의 시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을 지지했던, 그리고 반대했던 시민들을 포함하는 모두의 시장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후보는 “반목과 갈등, 분열과 대립 등 낡은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화합과 소통,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며 2기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선거 캠프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선거기간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기간 네거티브 공세가 힘든 순간이었다. 가족에 대한 공세를 정말 용서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하면서 “시민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깨끗하고 포지티브한 선거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진다”고 밝혔다. 끝까지 경쟁했던 새누리당 정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후보는 이어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엔 “서울시장이 된 첫 마당에 대권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서울시정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동안 재선 성공 시 차기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엔 “대선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재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 안팎에서 대선 유력주자로 평가받게 됐다. 수도 서울시장 자리는 정치적 의미가 다른 시·도 단체장과는 다르다.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꽃이자 유력 대권후보로 우뚝 서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을 통해 대권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2011년 10·26재보선을 통해 제도권 정치에 전면등장한 박 후보는 1994년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고 ‘소액주주 권리찾기’, ‘국회의원 낙천·낙선’ 운동 등을 통해 시민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선전 배경엔 그동안 역대 서울시장이 보여줬던 ‘보여주기식’ 대규모 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우선한 조용한 시정 방침이 시민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정 후보보다 적게 받았다는 것도 재선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빅3’ 경선(김황식 전 국무총리·이혜훈 최고위원·정몽준 의원)의 컨벤션 효과를 통해 박 후보를 추격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전략이 선거 초반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효과가 반감됐고 정 후보 아들과 부인의 세월호 관련 언급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상승하던 지지율이 멈췄다. 선거 막판에 터진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피해가 크지 않은 데다, 발빠른 사고 대처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우승·홍주형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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